[조연홍 살롱] 야구단상 조영홍 입력 2008.08.25.23:56 업데이트 2008.08.27.23:24감지된 언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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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언어를 확인해 주세요.조영홍한국인이 좋아하는 구기 종목을 2가지만 고른다면 축구와 야구이다.축구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이 있다.바로 차범근(차·봄궁)이다.70년대 한국 축구는 차범근의 골 결정력이 있었다.한국이 3대 0으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후반 10분 동안 상대 DF를 제치고 연속 3골을 넣은 경기였다.차범근(차·봄궁)가 독일 프로 축구에 진출하고 활약하는 상황을 최근처럼 텔레비전 중계하고 있다면 아마 축구의 열기는 더욱 폭발했을 것이다.–야구는 어떤가.70년대에는 고교 야구가 인기였다.이때 각종 고교 야구 대회는 주로 더운 여름에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나무 밑의 나무 평상에 누워서 야구 해설자의 숨막히는 듯한 목소리로 중계 방송을 듣는 것이 필자의 청소년 시절의 주요 취미였다.고교 야구의 열기를 바탕으로 80년대 들어 프로 야구가 시작됐다.광주의 해태·타이거스와 대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진 한국 시리즈 경기는 밤 10시 넘어까지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에 가두기도 했다.그런 야구 열기가 박찬호와 선동열의 미국, 일본 진출을 계기로 식어 버렸다.베이징 올림픽에서 보면 축구는 어떻게 해도 이탈리아 같은 유럽 축구에는 상대방에 안 된다.분명히 등급의 차이가 있다.축구 문화권인 유럽에 들어가려면 축구를 잘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한국이 축구를 가지고 유럽에 명함을 건네기에는 아직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야구는 올림픽에서 우승했다.미국 일본, 쿠바 같은 야구 최강국과 정면 승부 하고 당당하게 제압한 것이다.야구를 좋아하는 미국 문화권에 한국 야구가 일류라는 인식을 심었다.그럼 둘이 같이 출발했는데, 왜 축구는 아직 이류 혹은 삼류에 망설이고 있고, 야구는 세계 일류가 되었을까?올림픽 한국 야구를 보면서 나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던 의문이다.축구는 발을 주로 썼고 야구는 손을 많이 쓴다는 차이가 있다.축구는 큰 공을 발로 차는 운동으로, 야구는 작은 공을 손으로 던지고 잡고, 방망이로 두드린다.축구가 동적다면 야구는 정적인 운동이다.한국인 유전자 속에는 발의 기술보다는 손의 기술에 관한 정보가 많이 축적되고 있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