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워스

” 평범한 여자의 하루가 소설로 쓸 말이 될까?”버지니아·울프가 “다로우에이 부인”을 쓰면서 묻는 질문이다. 전쟁이나 신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모자를 선택해서 파티를 준비하고 케이크를 만드는 하루는 과연 소설이 될 수 있겠는가. 사소한 일의 중대성을 해치지 않고 절박한 심정을 담고 싶었던 버지니아·울프. 마이클·커닝엄이 『 디어 워스 』에서 그린 버지니아·울프의 모습이다. 달러 웨이 부인의 가제가 “디어 워스”이었음을 감안하면 마이클·커닝엄은 버지니아·울프가 선택하지 않은 제목”디어 워스”를 살린 셈이다. 그는 『 다로우에이 부인 』를 다시 쓰면서 동시에 “시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시간)”를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 아니,”시간”을 어떻게 보여지는 것? 물리학에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흐르지 않다고 하지만 그때와는 다른 지금을 확인하는 순간 어느새 바뀐 날씨에 깨닫는 순간, 시간을 감각한다. 시간의 흐름을 보거나 만질 수 없지만 어쨌든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고 있다. 버지니아·울프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서 보이려고 했다. 겉으로는 그저 꽃을 사러 갔을 뿐이지만, 생각은 그것과 관계 없이 끊임없이 흐른다. 멈추지 않는 마음의 움직임은 시간과 비슷하다. 시간은 멈추지 않으니까.디어워스 저자 마이클 커닝햄 출판 비채 출시 2018년 12월 27일.”시간”, 디어 워스는 순간의 모음이다. 흩어진 순간을 모으면 시간이 되어 시간이 모이면 세월이다.(『 디어 워스 』는 처음 『 세월 』이란 제목으로 나왔다.)그러므로, 세월을 이루는 하루의 시간을 조사하면 인생의 단면을 만날 수 있다. 『 디어 워스 』은 3명의 여성의 하루를 나타내고 있다. 1923년 버지니아·울프, 1949년인 로라·브라운, 1999년 크라리사·본. 각각 다른 시공간에 있는데, 이들의 시간은 연결되어 있다. 관계는 다라우에이 부인. 다라우에이 부인을 사용하는 울프 여사와 다라우에이 부인을 읽는 브라운 부인, 그리고”다라우에이 부인”으로 불리는 크라리사.( 그렇다. 그들은 모두”부인”이다.)옛 애인에게 달라웨이 부인으로 불리는 클라리사 본(메릴 스트립)『 다로우에이 부인 』의 첫 문장,”꽃은 자신이 사오면 다로우에이 부인은 말했다”20세기 뉴욕 다로우에이 부인 크라리ー사이 꽃을 사는 이유는 파티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유명 작가인 옛 연인, 지금은 에이즈로 쇠퇴하는 리처드의 위한 파티이다. 명예 있는 상을 수상하는 리처드를 축하하기 위해서 크라리사은 사람을 모으고 아침부터 꾸준히 나가다. “다니 즐겁고 놀라운 것이다. 이런 6월의 아침에 이렇게 살아 있다니, 이렇게 성공하다니, 이런 엄청난 특혜를 받다니. 단순한 나머지 일만 주어진 채. 그녀, 크라리사·본. 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살 꽃이 있고 열어야 하는 파티가 있다”(24쪽)파티를 스스로 준비하는 것은 정신과 육체적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신경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파티를 열겠다는 것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크라리사에는 함께 살동성 애인 샐리가 있다. 그런데 왜 무엇 때문에 옛 애인 때문에 에너지를 쏟는 것? 그들이 30년 전 나눈 키스와 사랑 잊지 못할 산책. 그것이 크라리사와 리처드를 잇는 유일한 인연이다. 대부분의 순간은 새로운 시간에 밀려서 빛을 잃지만 어느 순간은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그 자리를 점령한 한 순간은 시간의 공격의 위협을 받지 않고 모든 것을 버티도록 한다. 다라우에이 부인이 병의 리처드를 옆에서 뒷바라지하는 이유는 순전히 그 순간 때문이다. 30년 전 18세를 나눈 사랑의 순간을 기억하는 리처드였다. 아니면 밖에 뭐가 있을까?델라웨이 부인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로라 브라운(줄리안 무어)한편 『 다로우에이 부인 』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던 로라·브라운은 남편의 생일 때문에 파티를 연다. 파티의 핵심은 케이크 만들기이다. 로라는 하루 종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멋진 케이크가 놓인 축하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 비록 케이크에 초를 불면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순간에서도. 단 한순간을 위해서 하루 종일을 바쳐야 한다는 것에 로라·브라운은 노한 걸까. 로라는 자신을 찾고 진정하게 『 다로우에이 부인 』을 읽는다. 무엇을 진정시키는가? 울게 되어서 찾아오다 무엇? 자신 있는 곳은 이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밀려와순간을 진정시키는 일. 꽃을 직접 사러 가서 파티를 준비한 다라우에이 부인을 읽으며 생명의 환희로 빛나는 그녀를 떠올리며 강렬한 죽음에 대한 열망을 멈춘다. 그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있다. 케이크를 준비하지 않겠다고. 일상의 추진력은 다른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상이다. 그래서 사소한 일은 아무리 위대한가.흩어지다 시간 속에서 3명의 여성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창조한다. 버지니아·울프는 “다라우에이 부인”이란 인물을 창조하고 다라우에이 부인은 최고의 파티를 준비한다. 로라·브라운은 남편의 생일 케이크를 만든다. 파티와 케익은 하나의 창조이다. “세속적이고 진부하기도 하지만, 그녀 나름대로 완벽한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노력할 것”(214쪽)그들은 순간을 창조한다.댈러웨이 여사를 쓰느라 고생하는 버지니아 울프(니콜 키드먼)”매일 기록도 없이 그대로 흐른다는 생각”에 상실감을 느낀 울프는 사라지는 순간을 잡고 싶어서 30년 가까이 일기를 썼는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수돗물이 허사가 될 수”를 원치 않고. 한순간의 불멸성. 지나가는 순간은 어떻게 영원히 될 수 있을까. 시간의 흐름이 멈추자, 순간은 영원히 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어떻게 말리다? 시간은 멈추지 않아서 나는 멈출 수 있다. 죽음이라는 가능성이 있다. “그녀는 인생을 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쁘다. 가능한 모든 선택을 앞두고 있다는 것에는 어떤 공포와 교활함도 없고 당신의 모든 선택을 고려할 것은 큰 위로가 담고 있다”(228쪽). 삶과 죽음은 정반대 같지만 실은 그 동안 멀지 않다. 가깝다. 신경이 불안정한 버지나·울프는 남편 레너드의 충실한 시중을 받는다. 울프의 건강과 안정 교외로 이사했는데 울프에게 진짜 인생은 런던에 있다. “리치몬드에서 서서히 증발하기보다 미쳐서 날뛰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런던에 있는 것이 좋다.”울프가 런던을 위한 절실한 마음은 삶에 대한 열정인 사랑이다. 다라우에이 부인이 삶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듯이. 그러나 울프는 훗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코트 주머니에 돌을 잔뜩 넣은 채 물에 걸어 들어. 레너드에게 남긴 편지의 마지막에 이렇게 씌어 있다. “나는 어느 두 사람도 우리 정도로 행복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버지니아·울프의 말은 리처드를 통해서 정확히 반복된다. 리처드는 다로우에이 부인에 파티에 못 가겠다고 하고 다시 30년 전 그 때를 떠올린다. “사랑한다. 우리들만큼 행복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리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 된다. 리처드가 죽은 순간에 크라리사는 눈물을 흘리지만, 아아, 이제 끝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는 다로우에이 부인은 아니다. 크라리사이다. 크라리사는 리처드로부터 해방되어 리처드는 “달러 웨이 부인”에서 해방된다. 리처드의 사후에도 파티는 취소되지 않는다. 그렇다. 파티는 계속해야 한다. 인생이 계속해야 하게. “여기 아직 파티는 열렸는데 꽃은 여전히 신선하다. 아직 죽지 않은 상대적으로 건전한 사람들을 위한 파티이다. 모르는 이유에서 운 좋게 사는 사람들 위한 파티이다”(328쪽)디어워스 감독 스티븐 달들리 출연 니코 키드먼, 줄리언 무어, 메릴 스트립 개봉 2003.02.21.디어워스 감독 스티븐 달들리 출연 니코 키드먼, 줄리언 무어, 메릴 스트립 개봉 2003.02.21.전날, 일전, 요전.꽃은 언제나 옳다꽃은 언제나 옳다